“만약 수영 경기에 턴이 없고 거리 표시도 없었더라면, 400미터를 전력으로 헤엄치는 작업은 틀림없이 구원이 없는 암흑의 지옥일 것이다.”, 「풀사이드」 중,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에게 달력이 없었더라면, 우리에게 6월이 없었더라면 이 生은 그야말로 직선으로 달려나가는 지옥이지 않았을까. 그런 마음에서 1년의 ‘반환점’ 6월을 맞게된 것은 #어느새😱그야말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2023년의 1월을 맞이하며, 다짐했던 것처럼 “사랑이 시작되던 날 그날처럼 요동쳐대던 처음 마음”*으로 23년의 반환점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소전뉴스레터의 반환점은 시즌1에 이어 전광석화로 신청이 마감된 #소전독서회시즌2 독서회장들의 쁘띠 인터뷰, 팀독서회 리뷰 『르 몽스트르』, 봄날 같은 출판사 <봄날의책> 박지홍 대표가 소개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어느덧 마지막 회차인 해외 책공간 시리즈 <바르셀로나 여행서점 ‘알타이르’>와 같이 2023년의 터닝포인트를 지나보겠습니다.
*<첫날의 약속> 중, 이승환
👻 이번 달 이야기
[PEOPLE] 돌아온 소전독서회 시즌 2! 독서회장에게 던진 3가지 질문들
[SOJEON READING CLUB] 팀독서회 리뷰 『르 몽스트르』
[CURATOR'S DESK] 내 인생에 작은 변곡점이 되어 준 책 by 박지홍 (봄날의책 대표)
[SPACE] 바르셀로나 여행서점 ‘알타이르’
[Literature ON STAGE] 현재 상영 중인 문학 작품들
[EVENT] 상반기 당신의 BEST 도서를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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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의 쁘띠 인터뷰를 기억하시나요?
돌아온 소전독서회 시즌 2! 독서회장에게 3가지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➊ 상반기 플래시백 : 상반기에 강렬하게 남은 한 장면이 있다면?
➋ 터닝포인트를 돌며 : 한 해의 중간 지점에서 BEST 도서는?
➌ 하반기 타임슬립 : 하반기에 이루고 싶은 소소한 결심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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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1. 2월에 장편소설을 탈고하고 싱가포르에 갔었는데요, 가서도 열흘 가까이 다시 원고를 수정했습니다. 그렇게 수정한 원고를 보내고서야 처음으로, 콘도의 수영장에 나갔고 거기서 이 사진을 찍었어요. 드디어 원고를 온전히 마감했고, 겨울의 서울이 아니라 열대의 싱가포르에 있다는 실감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시 수정을 했지만요.
2. 독서회에서 함께 읽을 헤르만 헤세의 책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입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작가의 책을 읽으면 내가 왜 이 작가를 좋아했지 싶을 때도 있지만 그때 좋아했던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될 때도 있는데요, 이 책은 확실히 후자였습니다. 순전히 독서회를 위해 고른, 처음 읽는 책인데도 오랜만에 만난 절친과 허물없이 대화할 때처럼 거기에 적힌 말들이 아무 저항이나 의구심 없이 그대로 흡수되더라고요.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3. 건강하고 리듬감 있는 생활을 계속하는 겁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확보한 안정감 속에서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 단순한 걸 해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걸 해마다 점점 알아 가요. |
황보유미
1. “무관심한 스크린, 무자비한 카메라, 자신과 참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광경 사이의 무관심한 무자비함”은 그에게 “영화(스크린)의 직접적 전달(충격)로부터의 ‘차연(Différance)’을 위해 ‘문자’를 선택하게 했다”고 해석한 정성일 평론가의 <루쉰> 강연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소논문인 프랑스식 강연이었다. 30여 장의 페이퍼를 한 장씩 들고, 끝나면 다시 책상에 내려놓고 다음 장을 집으며 2시간을 꽉 채워 한 강연도, 2시간 내내 집중했던 것도 오랜만이라 각인이 됐던 이미지.
2.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를 보았네』
손으로 그리는 언어는 헵타포드*의 언어처럼 시간적이든, 공간적이든 입체적이라는 면에서 인간 일반이 사용하는 선형적 음성 언어를 극복한다. 그 전방위적 입체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책이 보여 준다.(*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3. 겨울이 다시 오면, 곧 보지 못하게 될 雪國으로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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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1. 올해 초에 가족과 태국 남부의 작은 섬들을 여행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의 한때와 섬의 풍경이 어우러져 ‘찰나’로 남았습니다. 여름을 사랑하기에, 그때 품고 온 뜨거운 햇살로 2023년 상반기를 무사히 건넜습니다.
2. 테리 이글턴의 『비극』입니다. 신이 사라진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개인의 비극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3. 제철소는 하반기에 (무려!) 세 권짜리 희곡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국내 희곡들로 채울 예정인데요. 부디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
송승언
1. 얼마 전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오사카 여행이었는데요. 마지막 날 방문한 스미요시타이샤의 정경이 마음에 오래 남을 듯합니다. 조용하고 너른 가운데 오랜 멋을 간직한 신사도 인상적이었고,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서 거니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2. 여행 때 함께한 애슐리 도슨의 『멸종』이라는 책이 마음에 듭니다. 여행길에 함께하는 책인 만큼 가볍고 예뻐서 챙겨 갔는데요. 오늘날 세계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 문제, 그중에서도 종 소멸에 집중해 개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류가 문명을 이룩한 시점부터 자연 파괴와 종 소멸이 계속되어 왔고, 종 소멸의 가속에는 개발과 소비 중심의 자본주의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얇고 어렵지 않아 권장할 만합니다.
3.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것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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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1.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촌에서 찍은 집 사진입니다. 한금선 작가의 사진전에서 봤어요. 현장에서 봤을 수많은 '난민의 이미지'들을 버리고 낯선 집들의 이미지를 선택한 작가를 상상하며, 저 역시 난민에 대한 익숙한 개념을 뒤로하고 낯선 생각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2.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난파선과 구경꾼』. 독서인의 목표는 모두 ‘자기 인생의 철학자 되기’라는 걸 알게해준 책이었습니다.
3. 조금만 더 건강해지고 싶어요. |
이은선
1. 다르덴 형제 감독과 대화를 나눴던 순간. 영화 기자로 일하는 건 명백한 현실이지만, 가끔은 비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
폐허가 희망의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사고의 전환.
3. 사소한 계획을 미루지 말자는 것. 미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미뤘던 상반기. 그래 봐야 더 지치기만 하더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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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블라인드 진행자, 이제는 밝힐 수 있다!!)
1. 제주 서우봉 올라가는 길. 이 근처에서 3주간 머물렀다.
2. 뒤늦게 읽은 홍콩 소설가 찬호께이의 『13.67』
3. 구상 중인 장편소설 초고를 마무리하는 것.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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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권,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가는 소전 팀독서회. 5월에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르 몽스트르』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르 몽스트르』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희곡집입니다. 그가 생전에 프랑스어로 쓴 유일한 희곡집으로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희곡을 읽는 건 오랜만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무척 멋스러워서 책의 만듦새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저희는 연극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며 독서회를 시작했습니다. 누구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갔고, 작품은 무엇이었는지, 극장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이야기하다 보니 한 시절이 소환되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작품들의 주제는 다양합니다. 문명, 환경, 여성, 인권 등 오늘날까지 유효한 이야기가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펼쳐집니다. 저희는 「존과 조」의 이름에 대해, 「엘리베이터 열쇠」, 「괴물」, 「속죄」의 결말에 대해, 「배회하는 쥐」의 연극적 장치에 대해, 「잿빛 시간 또는 마지막 손님」, 「전염병」, 「길」의 서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작품도 등장했는데요. 독서 모임의 재미는 이야기가 멀리 나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 같아요. 몰랐던 책과 영화를 알게 되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독서회는 자연스럽게 희곡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는지 고민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인물의 말을 끝으로 이 글도 마치겠습니다.
“어떻게 그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십니까?”
*추천지수: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는 분,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희곡이 가진 매력을 많은 분이 느끼고 상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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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들과 만나다
2014년 12월 18일, "만나 뵙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좋아요’라는 답이 왔습니다. 20여 년의 편집자 생활 동안, 팬심으로 저자를 뵙자 청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밀양의 이계삼 선생님으로부터 ‘홍은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습니다. 얼마 뒤 선생님이 『오늘의 교육』에 기고하신 긴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자신이 홍은전 작가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뜨겁게 고백한 글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땡땡책협동조합’이라는 근사한 곳에서 동료 편집자들과 책도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모임(‘서평 읽기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그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를 함께 읽자 제안했습니다.
‘까치수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노들장애인야학’, ‘홍은전’. 넷 다 처음 들어 본 이름이었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서 평생 알지 못했을 존재들과의 만남이 되리라곤 그땐 미처 몰랐습니다. 이렇게 신나고 치열하고 아름다운 인생들이 또 있을까요? 아름다운 문학책을 내고 있다는 허영심(!)에 젖어 있던 저에게 큰 충격을 준 책과 저자였습니다. 작가님을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팬레터를 보냈습니다.
며칠 뒤, 대학로 노들야학에서 홍은전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다소 수줍고 다소 장난기 어린 얼굴이었습니다. 대단한 존재들의 삶과 투쟁과 공부를 기록한 사람치곤, 지나치게 투사답지(!) 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책이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하니 “정말이요?”라고 되물었습니다. 팬심으로 뵙자 청했지만 편집자로서의 궁금증도 당연히 있었지요. 다음 책은 무엇인지, 누구와 책을 내기로 하셨는지, 같은. 그러자 작가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는 노들야학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야학의 20년사를 기록한 것이라고 하셨지요. 자신은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또 쓰고 싶은 글도 전혀 없다는 의외의 답을 하셨습니다. 겸손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그렇게 저자로서의 욕망(!)이 없는 첫 책 저자는 처음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만남이 유쾌하고 좋아서, 저자와 편집자 관계가 아니더라도 종종 만나 차 마시고 밥 먹고 사는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제안드렸지요. 작가님은 ‘뭐 그러지요’ 하셨습니다. 그렇게 몇 해를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의 개정판을 내게 되었고(『노란 들판의 꿈』), 작가님이 5년여 동안 쓰신 《한겨레》 칼럼을 묶어 『그냥, 사람』을 출간했고, 또 인연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가님은 ‘홍시’와 ‘카라’라는 고양이를 식구로 들였고, 또 비건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라는 한 권의 책, "만나 뵙고 싶습니다"라는 한 통의 팬레터가 모여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그 덕분에 홍은전이라는 새로운 사람, 노들야학이라는 새로운 세계, 그와 함께하는 낯선 이름들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박지홍(봄날의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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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알타이르 여행 서점 ALTAÏR llibreria
오래전이지만 생애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준비할 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종이책으로만 여행을 준비할 수 있었던 때, 부모님이 서점에서 나라별로 두꺼운 여행 서적을 사 오셨다. 어린 나는 비행기 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밤새도록 책을 읽으면서 낯선 세상에 가까워졌다. 출국 전에 부모님은 주요 여행지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셨고, 현지에서도 들고 다니기 편하도록 우리가 가는 도시 부분만을 잘라서 ‘물리적인’ 편집을 하셨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나는 훌쩍 커버려 혼자서도 해외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고, 준비물은 가벼워져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낯선 나라를 갈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무겁게 여행책을 들고 비행기를 타거나, 정신없는 외국의 길거리에서 지도를 펼쳐 읽으며 길을 찾지 않아도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정보를 바탕으로 바르셀로나에 있다는 여행 서점을 구글맵을 보며 찾아가면서, ’이 시대에 과연 여행 전문 서점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여행 서점 알타이르 안에는 방문객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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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바르셀로나에서 탄생한 알타이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여행 전문 서점으로 6만 권 이상의 여행 관련 서적과 자료를 판매한다. 한편으로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잡지를 출판하고, 인문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반 서점의 개념을 초월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를 테마파크처럼 이해하는 ‘관광’이 아닌 ‘여행’을 강조한다. 이는 서점 이름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다. 서점의 창립자인 펩 베르나다스(Pep Bernadas)는 서점의 이름을 프랑스의 모험가이자 작가인 헨리 드 몽프레(Henry de Monfreid)가 타고 여행한 범선의 이름에서 따왔다. 모험을 사랑한 헨리 드 몽프레는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탐구하기를 즐겼는데, 창립자 역시 그의 철학에 따라 세계를 탐구하며 더 먼 곳을 향하겠다는 의미로 그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만큼 알타이르는 단순한 여행 정보를 구입하는 곳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고, 여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하여 알타이르만의 ‘여행 문화’를 형성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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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번화가 한편에 위치한 서점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층은 유럽 국가별 섹션과 여행사, 아래층에는 유럽 외의 대륙별 섹션과 카페 겸 독서 공간이 있다. 알타이르에서 가장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지도이다. 바닥에 붙은 각 나라의 지도가 방문객들을 더 깊숙한 안쪽으로 인도한다. 서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천장에 매달린 채 둥둥 떠 있는 커다란 지구본 모양의 풍선들이 눈에 띈다. 이제는 박물관이나 역사 서적에서 참고 자료로만 볼 법한 '종이 지도'들도 줄지어 걸려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지도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국가별 지도들은 각각의 섹션을 구분하면서, 보다 더 직관적으로 해당 코너를 찾아갈 수 있도록 거대한 픽토그램의 역할을 한다.
서점 안에는 여행서, 다양한 축적의 국가별·대륙별 지도, 지구본과 함께 해당 국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관련 서적, 하이킹과 같이 특정한 분야에 특화된 자료, 그리고 여행 시 필요한 생활용품까지 가득했다. 서점 한편에 있는 여행사는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선구적 가치를 내세우며 1988년에 설립되었다. 최대 12명의 소규모 그룹을 기본으로 여행지의 사회적·문화적·역사적 측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아래층에는 다양한 국가의 음식 문화를 알게 하는 요리책 코너가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운영이 중단되었던 카페는 독서 공간으로 바뀌어 책을 읽으면서 다음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서점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 '여행'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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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에서 가장 특별하고 흥미로운 공간은 아마 여행 게시판일 것이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게시판은 각 대륙별로 나뉘어 있다.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야. 올해 11월이나 12월에 네팔로 트레킹을 갈 예정이야. 혹시 원하는 사람 있으면 이곳으로 연락해’, ‘올해 중앙아시아를 여행할 사람 연락해’와 같은 메모들이 가득하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동행을 구하며 남겨 놓은 메모들인데,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도록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 놓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각자의 손 글씨로 빼곡히 메모를 적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이 시대에 아직 여행 서점이 필요할지 의심했던 것은 알타이르와 같은 ‘여행 서점’을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감과 교류의 공간’이라는 알타이르의 철학을 완성하고 있었다. 알타이르는 낯선 세계로 향하는 통로이며 다시 한번 여행을 꿈꾸게 하는 공간이었다.
송도현 큐레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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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없는 소녀》
2023.05.31. 개봉
2022 부커상 최종 후보,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소설 50'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작품 『맡겨진 소녀』가 영화 「말없는 소녀」로 제작되었습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2023.06.13 ~ 8.13 두산아트센터연강홀
영국 극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서로 상반된 교육 방침을 가진 두 명의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판소리 《심청가》
2023.06.24 국립극장 하늘극장
단단한 내공으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완창판소리>. 6월에는 임경애 명창의 판소리 「심청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연극 《유원》
2023.06.16 ~ 06.25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모순투성이 마음을 딛고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의 『유원』을 연극으로 만나보세요.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2023.06.29 ~ 07.02 CKL스테이지
장르를 넘나드는 전방위적 예술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이자람이 남미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의 단편소설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Bon Voyage, Mr. President!)」을 판소리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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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소설>
이 계절의 장편소설을 읽고, 그에 대한 비평과 논의를 나누고,
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소전문화재단의 프로젝트입니다.
독자와 𝟲인의 평론가가 함께 ‘내일의 고전’을 찾아가는 여정을 지켜봐 주세요.
📌 평론가들의 열띈 좌담 현장 살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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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투어 ON!
소전서림을 속속들이 알고 싶은 분들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소전서림의 내부와 철학을 소개하는 시간. 서가 안내, 예술 작품 소개, 북아트갤러리 도슨트까지 소전서림을 더 가까이 만나 보세요.
📌진행 일정 : 토요일 13:30 | 약 50분 진행
-소전서림 회원(무료) | 6/24, 7/8, 7/22
-소전서림 비회원(3만 원) | 6/17, 7/1, 7/15
📌신청 방법
-회원 : APP > 강연/공연 예약(무료)
-비회원: 프로필 링크(3만 원/반일권 및 북아트갤러리 티켓 포함) |
[강연] <셰익스피어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소전서림 셰익스피어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셰익스피어의 𝗔 𝘁𝗼 𝗭를 마스터하고 싶은 소전서림 회원 분들이라면 이번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진행 일정
▫️𝗣𝗮𝗿𝘁 𝟭. 셰익스피어 𝟰대 비극 (6/22 목 19:30)
▫️𝗣𝗮𝗿𝘁 𝟮. 셰익스피어 𝟱대 희극 (6/29 목 19:30)
📌신청 방법
-회원 : APP > 강연/공연 예약(예약금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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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일정 : 2023.05.06 ~ 07.30 | 매주 토요일
- 진행 시간 : 16:00 | 약 20분간 진행
- 신청 방법 : 사전예약 없이 선착순 현장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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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밤의 앨리스>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여름 밤, 저녁 시간의 전시회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진행 일정 : 2023.06.08 ~ 07.27 | 매주 목요일
-진행 시간 : 19:00 ~ 21:30
-신청 금액 : 5만 원
-신청 방법 :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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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드는 소전독서회 📖
소전서림 회원들이 직접 주최하는 독서모임, ‘내가 만드는 소전독서회’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각각의 독서모임을 확인하신 후 내 취향과 꼭 맞는 모임을 늦지 않게 신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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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신의 BEST 도서를 알려 주세요!
<월간 소전서림> 10호에서 소개한 '상반기 BEST'도서'를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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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B1 대관 및 협업문의 info@sojeonfdn.org기타 문의 02-54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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