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제였던 '서재'에 이어, 02호는 '당신이 책을 읽는 공간'에 집중해 봅니다. 소전서림에 발자국을 남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PEOPLE 코너에는 사진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는 이훤 작가와의 인터뷰를, 문학 에세이 'BOOK by L' 코너에는 2022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문학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CURATOR'S DESK에서는 책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이 쓴 책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SPACE에서는 독일 파사우의 유서 깊은 골동품 서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알차게 담은 월간 소전서림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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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훤 (사진가, 시인) 사진:이슬아
1. 작가님의 책 읽기 생활은 보통 어떤 공간에서 이뤄지나요? 서재와 소파 그리고 침대요. 작업할 때 주로 서재에 머무는데요. 가장 마음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독서해야 할 때 서재에서 읽어요. 무엇에도 쫓기지 않고 싶을 때는 침대에서 읽고요. 읽다가 스르르 잠드는 것도 좋아해요. 서재와 침대 사이의 밀도로 읽고 싶을 때 소파에 있곤 해요.
2. 독서 무드를 만들기 위한 공간의 필요조건이 있을까요? 작가님에겐 어떤 것이 중요한가요? 분산시키는 것들이 적어야 한다고 느껴요. 마음이 튀어나갈 곳이 최대한 적은 공간이요. 그럴 때 저는 책 안팎 화자들의 목소리에 두 귀를 다 내어줄 수 있더라고요.
3. 최근 소전서림의 2023 캘린더 사진촬영을 담당하셨죠. 사진에 도서관의 어떤 면을 담아내고 싶었나요? 작가 별로 분류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은 물론 문예지, 잡지, 방대한 양의 예술 서적과 전시 도록 등을 큐레이팅하는 소전서림 서적의 다양성에 주목했고요. 한 공간 안에 있지만 읽는 공간의 면적과 밀도가 여러 번 달라지는 걸 담으려 했어요. 또, 독서의 본질이 언어와 함께 우리가 시간을 통과하는 일임을 환기하고 싶었고요. 사진 안에 그런 은유나 시선을 심어 두었어요.
4. 책 읽는 공간으로서, 혹은 책을 다루는 공간으로서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나요?공간의 규모에 관계 없이 서점지기가 고유한 눈으로 책을 고르고 판매하는 공간들이요. 소전서림에서 만나는 다채롭고 풍성한 큐레이션을 사랑하는 동시에 열 평에서 스무 평 남짓한 공간에서 기성 출판과 독립 출판을 오가며 고집스럽게 책을 골라온 서점들도 아껴요. 탁월한 애독가들의 선택을 따라 사고 읽는 재미가 있죠. 근래에도 몇 군데 들렀는데요.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 그리고 '살롱 드 북'이에요.
5. 마지막으로 <월간 소전서림> 구독자에게 도서 추천 한 권 부탁드릴게요.이슬아 작가의 신간 『가녀장의 시대』입니다. 가족과 사랑이라는 오래된 두 명제의 복잡한 역사를 누구도 납작하게 다루지 않고 애정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고유한 책이에요. 한 권의 소설 뿐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로서도 잘 그려지는 작품이에요. 근래 읽은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였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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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연인들이 쓴 책 두 권의 번역본이 한국에서 나란히 출간됐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Annie Ernaux)의 『단순한 열정』(1991, 갈리마르)과 필립 빌랭(Philippe Vilain)의 『포옹』(1997, 갈리마르)이다. 먼저 『단순한 열정』은 에르노가 동구권 출신의 한 유부남과 짧지만, 격정적이었던 사랑을 ‘고백’한 글로 프랑스에서 1991년 출간됐다. 프랑스가 아무리 ‘쥬멍푸티스트(Je m'en foutiste, 남의 일에 신경 안 쓰는 사람들)'들의 나라라고 해도 실제 외도의 경험, 그것도 노골적인 성애 묘사는 프랑스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이 작품은 출간 후 20만 부나 판매되었고, 유럽 전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도 번역되었을 뿐 아니라, 연극 무대는 물론,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화제가 됐다. 그러나 여성작가의 외도 경험 고백서의 출간으로 인한 논란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6년 뒤, 에르노와 연인 관계였던 33살 연하의 당시 문과대학 1학년생이던 필립 빌랭의 첫 소설 『포옹』이 발표된다. 빌랭의 소설(경험담?)은 그녀의 작품을 읽고,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 후, 시작된 그녀와 5년간의 사랑을 고백한 작품이다. 빌랭의 소설은 에르노가 쓴 『단순한 열정』의 형식을 드러내놓고 모방한다. 즉, 에르노의 작품 속 외도 상대남 A에 대한 격정적 사랑고백이 빌랭의 작품에서는 에르노를 향한 사랑, 그것 때문에 더욱 격해지는 A를 향한 질투로 가득 찬 고백으로 반복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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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이 내게 남겨놓은 정액을 하루라도 더 품고 있기 위해 다음 날까지 샤워를 하지 않았다.”
(『단순한 열정』, 17쪽) “네 정액을 간직하고 싶다”라며 목욕을 하지 않았다. (『포옹』, 35쪽)
그녀의 질투, A를 향한 욕망이 필립의 소설에서는 그녀에 대한 질투와 집착으로 변주된다. “나의 상상적 질투가 그녀의 이미지를 변형시키고 윤곽을 과장하고 실제 여자를 수수께끼 같고 모순투성이 인물로 만들고 우리의 역사를 허구로 만든 터라”(『포옹』, 60-61쪽) “우리는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강렬함 속에서 얻은 것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져갔다.”(『단순한 열정』, 17쪽)고 고백하는 부분은 한 작품의 흐름으로 보아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실은, 두 소설 속 연인들 관계의 특수성만 제외하고 본다면 이 작품들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사랑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말하긴 힘들다.
“에르노는 자신의 작품을 소설이라기보다는 “진실된 이야기 récit véridique"(『포옹』 역자 후기 중)”라고 밝히고 있다. 에르노는 ‘오토 픽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허구의 세계보다 중력을 가지고, 우리 삶의 이야기로 들어왔지만 수평적 확장을 제외하고는 세계 인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지난 10월 6일 한림원이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아니 에르노를 발표한 후에 “좁은 의미의 허구(fiction)를 넘어 문학의 경계를 넓히는 야심적인 기억 프로젝트를 선보였다”라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 스스로 밝힌 에르노 문학의 가장 큰 성과 지점과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 시즌의 출판계는 특수이니 만큼 촉각을 세우고, 발표 전에 후보군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기에 바쁘다. 노벨상 발표 이후, 『단순한 열정』은 2만 부 이상이나 팔렸다고 한다. 아니 에르노에 대한 문학적 평가, 프랑스 사회 내에서의 작품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엔 『자리(La Place)』, 『세월(Les années)』, 등의 작품이 있지만,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비난을 할 지언 정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단순한 열정』이라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이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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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독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곳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며 오직 책 읽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든 이가 있다. 아쿠쓰 다카시.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를 썼다. 이 책에는 어느 공간에서 책을 읽는 행위가 사회에서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불만을 줄줄 늘어놓으며, 책 읽기에 몰입하여 오로지 책과 나만이 독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까지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그는 카페, 바, 도서관, 북카페와 같은 곳에서의 독서가 왜 어려운지 책 읽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마구 지적한다. 특히 가게 운영자 입장에서 혼자 방문해(객단가가 낮다) 독서에 몰두한(테이블 회전율을 늦춘다) 독자가 감당하게 되는 불편한 시선에 집중하며, ‘아무 눈치 보지 않고 책을 실컷 읽을 수 있는 곳’을 만들기로 한다. 그렇게 ‘후즈쿠에 Fuzkue’는 2014년 도쿄 하쓰다이에 1호점이, 2020년 시모키타자와에 2호점이 열렸다. 책의 133쪽 <안내문과 메뉴>의 구구절절 나열된 이용 수칙은 꽤 피곤하지만 감탄스럽기도 하다. 우리가 꼭 원하는 책 읽기 공간을 위하여 방문자들이 한마음으로 지켜주길 바라는 오너의 상소문처럼 읽히기도 한다.
“독서는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좋다. 왜냐하면 독서는 나에게 꼭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유쾌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취미이기 때문이다. 즐겁게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하다. 독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라면 이런 곳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며 책 읽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아쿠쓰 다카시는 도서관에서 책 읽기의 어려움으로 공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의 소음을 꼽았지만, 이곳 소전서림에서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도서관에서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저자의 마음과 같은 종류의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예담 1인 소파를 가득 채운 사람들. 각자의 책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공간의 공기는 휴일 근무의 피곤함을 살짝 잊게 해 줄 만큼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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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서점, 하이너 헨케 책방
Antiquariat Heiner Henke
“독일에 거주하시나요?” “네, 남동쪽에 살아요.” “그래요? 거긴 독일이 아니죠, 바이에른이에요.”
가죽으로 만든 멜빵바지를 입은 남자와 프릴 장식이 된 앞치마에 맥주 10잔을 두 손에 들고 있는 여자가 있다. 그 앞엔 환하게 웃으며 프레츨을 먹는 금발 아이들이 뛰논다. 흔히들 전형적인 독일 문화라고 읽는 이 모습은 바이에른의 문화이다. 레더호젠과 디른들이라고 칭하는 이 옷은 게다가 1930년대에 들어서야 자리 잡은 (옥토버페스트가 한몫한) 문화이기에 실제 다른 지역의 독일 사람들은 두 손을 내저으며 자신의 문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바이에른의 문화는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함께 연결 지을 수 있는데 지리적인 영향으로 떼놓을 수 없는 역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서점은 이 바이에른의 끝에 위치한 파사우라는 도시에 있다. 파사우는 오스트리아 그리고 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의 끝과 같지만, 또 다른 나라로 시작을 연결하는 도시이다. 파사우 시내에 들어오면 고즈넉한 언덕에 위치한 파사우 중심가를 계속 기웃거리게 된다. 건물을 지나며 빼꼼히 골목을 들어서면 보이지 않던 다른 골목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작고 큰 건물들을 지나 중심에 위치한 슈테판 성당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작은 골동품 서점, 하이너 헨케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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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서점 하이너 헨케(Antiquariat Heiner Henke)는 책방의 창립자 이름을 본뜬 것이다. 헨케 씨는 이미 베를린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도시를 떠나 자연이 가까운 작은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염원이 그를 파사우로 오게 했다. 그가 처음 책방을 시작할 때는 사진에서 보이는 사무실이 전부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한 칸씩 옆으로 뒤로 늘려가며 지금의 책방 모습이 되었다. 건물 1층을 책으로 점점 정복해 나간 것인데 창고로 쓰던 부분을 공개하면서 커지기도 하고 옆 가게가 비워지면서 책으로 채워나간 것이기도 하다. 책방은 파사우 대학과 시 도서관에 책을 보급하고 연구서적이나 필요한 책들을 소장하며 권하기도 한다.
책은 서점 자체의 셀렉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카테고리는 예술, 역사, 음악, 미술, 아동 그리고 철학이다. 특히 미술 교육을 전공한 하이너 헨케의 부인이 큐레이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의 철칙은 다양한 문화를 선택하되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나치 독일과 관련된 책은 배포하지 않는 점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앤티크 서점으로서 직접 헌책을 사람들에게 기부받거나 구매하지 않는다. 하이너 헨케는 그들만의 셀렉션 그리고 판매와 소장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책을 시장에서 골라온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안티쿼아리안(antiquarian) 책방인 이곳에서 오래된 책만큼이나 절판된 책, 특이한 책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렇게 파사우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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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서점을 운영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파사우로 돌아온 딸 닐라는 이 서점과 함께 자라왔다. “파사우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보니 사람들은 이곳을 도서관처럼 이용한다. 궁금한 게 생기면 와서 찾아보고,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먼저 들러보고. 아침에 찾아와 온종일 책을 읽다 가는 분들도 많다. 누군가와 만남을 정할 때도 이곳으로 약속한다.”
필자가 이곳을 처음 방문하게 된 연유도 그것이었다. 예기치 않게 구글맵 스트리트 뷰 속에 떨어지듯 독일에 오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낯설 때, 시간을 이기는 방법은 스스로 세상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것이 서점이었다. 그런 공간을 찾게 되면 자신이 포털(protal)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자신이 포털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이너 헨케는 그러한 경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러한 교류는 코로나 판데믹을 통해 서점에 또 다른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는데, 바로 온라인 판매이다. 사람들이 서점에서 더 이상 만나지 못하고 종이의 먼지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할 때 하이너 헨케는 온라인을 통해 만나기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주 고객은 일본과 브라질 독자들이다. 서점에서 만난 한 신사는 “이 서점의 특이점은 오스트리아, 체코를 잇는 독일이라는 지리적인 매력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 세 나라에서 왕래하며 책에 대해 공유한다. 다양한 언어로, 문화를 이야기하고 책들이 모인다. 그렇기에 파사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혼재 속에 들어갈 수 있다. 색깔과 생태가 각기 다른 도나우, 일츠, 인 강(江)이 모이는 곳인 만큼 다양한 색채가 묻어나는 파사우에 들른다면 이 책방에 들러보기를 꼭 추천한다.
파사우를 여행하며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뉘른베르크 연대기』, 하르트만 셰델, 2022 신성로마제국 관련된 역사책 혹은 소설을 함께 보는 것이 좋을 추천한다.
백현주 (독일,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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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켓 가격: 7,000원 *현장 결제 (예약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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