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소전서림> 03호는 '책이 만들어주는 시간'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책을 통해 배움 혹은 휴식의 시간을 되돌려 받기도 하지요. 여러분에게 책은 어떤 시간을 만들어주나요?
책 읽는 시간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로의 접속) 책 읽는 시간은 나에게 (상담과 같은 위로) 책 읽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이자 즐거움 그 자체) 책 읽는 시간은 당신에게 .....
당신이 어디에 서 있는가에 따라 당신이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따라 누구를 읽고 왜 읽는가에 따라 조그맣게 축소되었다가 부풀어 오른다.
『문턱 너머 저편』, 에이드리언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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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피아니스트)
1. 문학, 미술 등 좋아하는 것도 많고 피아노 연습도 해야 하니 스케줄이 바쁠 것 같은데, 주로 언제 책을 읽나요?
저는 야행성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연습도 오후 6시 이후에 하는 편이고, 왠지 해가 진 뒤에야 더 예민하게 예술적 자양분들을 흡수한다고 할까요. 시간으로 따지면 책은 늘 밤이나 새벽에 보는 것 같습니다. 제 MBTI가 P로 끝나거든요. 계획을 세우는 성향이 아니라 그때그때 하고 싶어 하는 걸 하는 편인데, 다행히도 책 읽기는 우선순위에서 잘 빠지지 않아요. 재충전의 시간에 항상 필요했던 요소가 저한테는 책 읽기였고, 그래서 잠들기 전에는 항상 책을 읽곤 합니다.
2. 책 읽는 시간에 주로 듣는 음악이 있나요? 어디서 읽기로는, '음'에 예민한 귀를 가진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음악을 틀어두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박재홍 피아니스트도 같은 의견인지 궁금합니다.
100% 동의해요. 멜로디나 화성이 들리면 책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저는 독서할 때는 백색소음을 들어요. 주로 비 오는 소리 들으면서 책을 읽는데 좋더라고요. 이런 것도 직업병이겠죠?
3. 존경하는 연주자도, 여러 번 읽은 책도 동시대보다 옛날 연주자, 즉 고전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피아니스트로서 늘 음악을 재해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전문학이라는 국한된 장르를 많이 읽습니다. 만약 현대음악을 연주했다면 다른 책을 읽게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은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기가 힘든 시대인데 예술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홀로 깊은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만 자신의 것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자신만의 고뇌와 깊이가 듬뿍 담긴 옛 연주자들을 동경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과 러시아 낭만주의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관련된 책들을 일부러 편식해서 읽으려고 했고, 셰익스피어의 경우에는 예술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읽었죠.
4. 좋아하는 작품은 반복해서 읽는다는 기사를 봤어요. 카뮈의 『이방인』은 일곱 번,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열 번도 넘게 읽었다고요. 같은 작품을 재독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요? 제가 그만큼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웃음) 저도 항상 똑같은 악보를 매일 보고 연주하지만 음표는 늘 제자리에 있는데 시간의 흐름, 심경의 변화에 따라 음표가 새롭게 보이고, 새로운 음이 보일 때가 있거든요. 그런 게 정말 신기해요. 책도 같다고 생각해요. 다시 봐도 새롭고 아직까지도 잘 모르는 부분도 있고요. 경험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것이니까요. 되도록이면 다방면, 입체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 자주 많이 읽으려고 해요.
5. 박재홍의 음악적 팔레트를 넓혀준 문학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릴케의 시집이요. 어렸지만 적적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새벽에 혼자 릴케와 윤동주 시집 읽으면서 막 울고 그랬거든요. (웃음) 그런데 지나고 나니 그런 순간들이 너무 소중했던 것 같고, 그 나이대에만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을 좀 더 극대화해 준 것이 릴케의 시집과 소설 중에는 카뮈의 『이방인』이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월간 소전서림> 구독자에게 도서 추천 한 권 부탁드릴게요.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추천합니다. 헤세는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작품 속 크네히트는 말로 유희를 하는 인물인데 그가 예술가의 삶을 잘 비추어냈다고 생각해요. 피아노를 치고 연주하는 삶을 산다면 한 번쯤은 이 책에서 위안을 받을 거라는 추천을 유럽의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많이 받았던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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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yl Album Cover Art』
오브리 파월, Thames & Hudson
소전서림은 분기별 북큐레이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봄에는 색채, 여름은 날씨, 가을엔 '시간'이 주제이다. 시간을 주축 삼아 문학과 예술, 두 갈래로 나누어 책을 고르는데 예술에서는 총 4권이 선정되었다. 이들 중 3권은 내가 아는 작가이자 작업이었고, 1권은 낯설었다. 평소 성격은 분명 낯을 가리나, 낯선 책에 대해서는 어쩐지 용기가 생겨서 '이 잘 모르는 책'을 집어 들었다. 오브리 파월이 짓고 김경진이 옮겼으며 출판사 그책에서 펴낸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Vinyl Album Cover Art』라는 도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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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정한 동료에게 이것을 왜 골랐는지 물었을 때, 그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와 프리즘이 박힌 앨범 커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핑크 플로이드란 전설적인 록그룹이 있고, 이들의 앨범 중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수록곡에 'Time'이란 노래가 있는데, 이 곡과 앨범 아트를 같이 소개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그럼 왜 소개하고 싶은 건데?'라는 질문을 이어가는 대신, 스스로 그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평판보다 직접 그를 겪어야 하듯이 새로운 책과 예술도 마찬가지니까.
'Time'의 가사는 젊음이 금방 지나가버리는 일에 대해 말하는 듯했다. 이것은 결국 우리에게 시간이 유한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형용할 수 없게도, 유한성은 인간성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한계나 허무, 엔딩 같은 것들로부터 삶의 소중한 부분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상징적인 뮤지션-핑크 플로이드-는 왜 프리즘을 이 앨범 커버로 택했을까.
프리즘(prism)이란 광선을 굴절ㆍ분산시킬 때 쓰는 유리 다면체로, 우리 눈에 허-옇게 보이는 한 줄기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무지개로 펼쳐진다. 음악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세계에 발을 뻗고 있다는 것. 문학을 말하지만, 사회를 통찰한다는 것. 시간을 얘기하지만, 진리를 말한다는 것. 문득 우리가 이곳에서 책을 고르고, 소개하는 이 단출한 일상이 무지갯빛처럼. 그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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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밤에 다들 개기월식을 봤을까? 나는 여섯 시경에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 경사면에 멈춰 서서 한 방향을 바라보길래 시선이 향하는 쪽을 봤더니 진한 노란색으로 보이는 달이 낮게 떠 있었다. 우와! 하고 나는 다시 언덕을 올라갔다. 『화재감시원』 속 역사학과 학생들은 시간여행을 통해 역사 현장 실습을 나간다. 주인공 바솔로뮤는 컴퓨터의 실수로 이틀 만에 준비를 마치고 런던 대공습 당시의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야 한다. 친구들에게 이 책을 대략 이렇게 소개하기 시작하면 보통은 재밌겠는걸! 하고는 지나간다. 달을 무시하고 언덕을 오르는 나처럼….
그렇다고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개기월식에 대한 설명을 듣기보다 개기월식을 직접 보고 싶지 않을까? 줄거리를 미리 알게 된다고 이 책이 재미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역시 직접 읽으면서 스토리를 따라가는 즐거움을 빼앗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작품 속에서 이 문장을 옮겨본다.
“과거는 변경할 수 없는 강인한 존재일까? 아니면 날마다 새로운 과거가 태어나고 우리 역사학자들은 그것을 만들고 있는 걸까? 그리고 혹시라도 우리가 하는 행동의 결과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소설 속 주인공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현장에 뛰어들어 역사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날마다 마음속에서 새로운 과거를 태어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기억이라는 방식으로 과거를 새로 써보려고 한다. 문학은 이런 행위의 좋은 동반자이다.
이 책은 가을 테마전시 <시간, 문학의 시간> 중 ‘시간여행’과 관련된 도서 큐레이션에 포함되었다. 코니 윌리스는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라고 불리는 장편소설을 네 편 더 썼다. 『화재감시원』을 읽고 재밌었다면 같은 테이블에 있는 코니 윌리스의 작품을 읽어보시길.
문학이라는 타임머신은 언제든 탈 수 있다.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을 읽을 때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든다. 초, 분, 시, 일, 월, 년, 연대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장대한 시간, 시간여행, 일기. 다양한 주제를 통해 문학의 시간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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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 남겨주신 의견에서,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고 추천하는지 궁금해하는 구독자분들의 애정어린 호기심에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코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뉴스레터에 소개된 책들은 도서관의 '추천'코너에 진열해 두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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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이슬아, 이야기장수, 2022
🐑 : 새 시대는 산뜻한 바람을 타고 온다.
『환송대』, 크리스 마커, 문학과지성사
🦂 : 큐레이터 데스크 코너에 넣으려고 고민했던 작품. 문지사 네이버 포스트 환송대 리뷰연재 글이랑 함께 읽으면 더 좋다.
『펀 홈』, 앨리슨 벡델, 움직씨
🐐: 미워하고 사랑했던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내 삶을 그 위에 살포시 덧대어 어루만진다. 무엇보다 그들은 문학으로 통했다.
『그림의 이면』, 씨부라파, 을유문화사
🐏 : 사랑은 역시 로맨스보다는 멜로!
『언러키 스타트업』, 정지음, 민음사
🦬: 직장인의 슬픔과 기쁨, 웃음과 울음. 나만 공감하며 읽은 게 아니라는 점이 어쩐지 위안이 된다...
『SIGHT AND SOUND』 Vol 32. ISSUE 9
🦁 : R.I.P J.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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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랭 도서관
Bibliothèque Mazarine
책 읽기 좋은 공간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우리집이었다. 그렇다, 메디치 가문의 도서관은 아닐지라도 관심사와 취향을 집약적으로 반영하기 마련인 개인 서가야말로 애독자들의 꿈이니까. 조반니 메디치처럼 무거운 책을 서가에서 꺼내 테이블 위로 날라주고, 책의 먼지를 털어줄 누비아 출신의 집사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 그러나 작은 책장 한두 개만 놓아도 집이 꽉 차 버리는 도심의 아파트 생활자들에게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이야기다.
비통하게도 내 서가에 관심사에 해당하는 모든 책을 놓아둘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깨달을 때 나의 발걸음은 자연히 마자랭 도서관(Bibliothèque Mazarine)으로 향한다. 내가 거주하는 파리에는 훌륭하다 할 수 있는 도서관들이 많다.법령으로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모든 책을 소장하게 되어 있어 그곳에만 가면 그야말로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라던가, 들라크루아의 거대한 천장화가 있어 책 보다 공간 구경에 정신이 팔리게 되는 세나도서관, 나폴레옹의 사인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벽난로로 세월의 무상함을 알려주는 군사학교도서관 등등. 세계 어디나 그렇겠지만 각각의 도서관은 사람처럼 제 나름의 스토리를 가지고 특유의 정체성과 세계관으로 애독자를 유혹한다.
도서관을 고르는 건 그래서 신비한 일이기도 하다. 단지 서가에 책이 많다고 해서, 도서관 카드가 무료라고 절로 발길이 향하는 건 아니니까. 마자랭도서관은 이름만 듣고도 짐작이 가능하듯 루이 14세의 재상이었던 마자랭(Mazarin)의 개인 도서관으로 출발했다. 도서관 건물 자체가 아예 마자랭이 살던 저택이었는데 17세기 프랑스에서 루이 14세보다 돈이 많았다는 마자랭답게 도서관 내부는 격식 있고 고전적이다. 로마 시대 조각상들이 내려다보는 둥근 대리석 계단을 올라 MAZARINAEA라는 이 도서관의 옛 주인 이름을 금박으로 새겨 넣은 문 앞에 이르면 가슴이 뛸 정도다. 이 때문에 부러 이 도서관을 구경 오는 사람도 많으니 파리를 방문한 애독가라면 꼭 한 번쯤은 들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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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마자랭 도서관 정체성은 우아한 실내나 중세와 고전에 집중되어 있는 훌륭한 소장 도서 목록이 아니다. 금색 압인으로 자리 번호가 찍힌 밀짚 색 송아지 가죽이 깔린 테이블이나 리츠 호텔 티 살롱에 어울릴법한 고전 스타일의 의자, 조용조용하면서도 친절하게 도서를 안내해 주는 전문 사서들도 아니다. 이 도서관의 주인공은 이 도서관에서 3시간 이상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 18세기 괘종시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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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현역으로 당당하게 도서관에 놓여 있는 이 괘종시계는 매 30분, 1시간마다 낮고 은은하면서도 청명한 여운을 남기는 종을 울린다. 18세기 오리지널 괘종시계라 바로크 시대 오리지널 음악처럼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소리가 도서관 전체에 울려 퍼진다. 고요해야 할 도서관에 괘종시계라니. 하지만 책을 보다 문득 이 괘종시계의 소리가 들리면 이 도서관의 원래 주인이었던 재상 마자랭 추기경도 나처럼 문서와 책을 뒤적이며 오후를 보냈겠구나 하는 아득한 실감이 몰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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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도서관 이용자에게 마자랭 도서관은 가혹한 곳일지도 모른다. 화장실이 건물 바깥에 있을 정도로 편의 시설이 전무하니 커피 자판기 같은 현대적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다. 열람 신청을 하면 19세기부터 쓰던 수레에 책을 올려 테이블로 가져다주는데 느릿느릿해서 성질 급한 사람은 가슴을 뜯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역사적인 상상력은 고서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책 안에서는 찾기 어렵다. 그건 고문서와 고서를 넘기는 시간과 경험에서 온다. 귀퉁이가 누렇게 된 오래된 종이의 냄새, 넘길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제본과 송아지 가죽 벨린의 황홀한 감촉, 감쪽같이 책으로 위장한 서고 속의 비밀문 그리고 괘종시계. 마자랭이 보냈을 1650년의 어느 오후를 호흡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애독자의 천국일테다.
이지연 (파리, 작가)
Bibliothèque Mazarine
23 quai de conti 75006 PARIS
🖥️ https://www.bibliotheque-mazarine.fr/f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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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북클럽][소전북토크] 율리시스 <북토크>×<도전! 빙고!> 12/3[소전북토크] 천선란 <랑과 나의 사막> 12/7[소전북클럽] 마담엘르의 서재 <아니 에르노 읽기> 11/12, 11/26, 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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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북아트전: 완전한 인간의 탄생] (2022.10.1-2023.3.19)
- 관람 시간: 화-토 11-21:00 / 일 11-18:00 / 월 휴관
- 티켓 가격: 7,000원 *현장 결제 (예약 X)
- 문의 사항: 02-542-0806
- 주차: 5천원/시, 초과 1천원/10분
[율리시스 깊이 읽기]
- 11/25 (금) 2강〈『오디세이아』와 『율리시스』〉
- 12/9 (금) 3강 〈에피퍼니와 아이러니〉
- 진행 시간 : 19:30 ~ 21:00
- 참가비 : 전시 관람 포함 회당 7,000원 / 20명
- 사전 예약 :〈성함 / 연락처 / 인원 / 참석 날짜〉를 @sojeonbag 𝐃𝐌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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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신 분들 중 5분을 추첨하여 이훤 시인이 촬영한 소전서림의 모습을 담은 단정한 2023 캘린더를 보내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 11월 18일(금)까지 •당첨자 발표 : 당첨자는 11월 19일에 남겨주신 연락처로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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