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서림은 올해 ‘독서’와 ‘모임’에 집중해 보기로 합니다. ‘독서 장려’라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이용객들이 이 공간에서만큼은 책을 읽기를 바라지요. 각자가 ‘나만의 서재’로 도서관을 이용한 뒤엔 함께 의견을 나누는 모임도 가질 수 있도록,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해 떠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월간 소전서림> 7호를 통해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뗀 소전독서회와 타 모임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이번달 이야기
[SOJEON READING CLUB] 소전독서회 히어로급 진행자들의 쁘띠 인터뷰
[CURATOR'S DESK] 소전 스태프들의 독서모임, 소전 팀 독서회.
[SPACE] 스페인 빌바오 복합문화공간 AZKUNA ZENTROA
[Literature ON STAGE] 현재 상영 중인 문학 작품들
[NEWS] 소전백일장 수상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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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독서회 시즌1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리더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1. 나를 설명하는 세 가지 단어! 2. 궁금한 타인의 독서회는?
답변을 수집하면서 각자 고른 단어와 설명으로 조금이나마 그들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답변으로 독서회 리더들의 어떤 면을 상상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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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항, 책, 사과나무
어항을 관리하면서 환경에 눈뜨고 있어요. 책으로 저를 조금은 설명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 사과나무 키우는 걸 보며 제 시간의 흐름도 영향받고 있어요.
2. 안동선 <나의 사적인 미술감상법>
미술 작품 앞에서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해요. |
1.
폴란드 - 지구 반대편 또 하나의 고향
호기심 - 삶을 긍정하게 만드는 원동력
학생들 - 나의 존재 이유
2. 송승언 <두 시인, 두 시집>
시인과 함께 시를 읽는다는 건, 뭔가 특별하고 짜릿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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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드러움, 딴생각, 안절부절
2. 박혜진 <소설의 이성과 감성> |
1. 식신과 역마, 휘발성 강한 호기심, 돌직구
2. 박혜진 <소설의 이성과 감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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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요함(뭘 시작하면 끝장볼 때까지 한다)
인스타그램(가장 소중한 순간은 오히려 올리지 않는 내 둥지)
곱씹다(내가 글 쓸 때 가장 자주 쓰는 표현)
2. 김동연 <필립 글래스 자서전 읽기>
: 요즘 소리와 친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 와중에 뭔가 끌렸습니다. |
1. 저를 설명하는 세 가지 단어라는 건 너무 추상적이고도 난해한 질문이라 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떻게 자신을 지시적인 단어로 설명할 수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세 가지 단어로 말하는 쪽이 더 쉬울 것 같아서 이렇게 경유하자면: 시, 음악, 커피
2. 황보유미 <서치와 함께 읽는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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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詩, 山, 酒
2. 송승언 <두 시인, 두 시집> |
소전서림이 야심 차게 준비한 책읽기 모임 '소전독서회'는 한 시즌 3개월간 진행됩니다. 진행자와 참가자가 보다 가깝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소수의 인원만 모집하다 보니 추가 신청 및 대기 문의가 많았는데요, 너무 아쉬워 마세요! 올 한 해 소전서림에서는 흥미롭고 유익한 독서 모임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다음 호에는 소전독서회의 리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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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식구들이 함께했고, 함께 할 독서회 이야기입니다.
글 속에 퀴즈가 있어요.
정답을 맞히는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영화티켓을 보내드리니, 단서를 잘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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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식구들은 지난달부터 월 1회 책 수다 떠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신간도서 중 눈에 띄는 책 소개를 하거나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지요. 이 책이 어떤 생각을 하게 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각자의 감상을 듣고서 그중 가장 구미를 당기는 책 한 권을 골라 다음 모임까지 읽고 오는 거예요. 소전 팀 독서회에서 2월에 고른 책은 바로 『한자줍기』입니다. 한자와 만주문자를 단서로 옛날을 탐구하는 최다정 학자가 쓰고, 아침달 출판사에서 펴냈어요. 저는 한자와 가까운 세대가 아니라서(가깝지만 그저 흥미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읽을 수 있는 문자는 몇 없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울림을 주는 한자들을 도토리처럼 줍고 기록하며 한자 속에 깃든 의미를 소개한다"라는 동료의 소개에 모두가 "재밌겠다!"라고 입을 모았죠. 4월 뉴스레터에는 이 책에 소개된 한자로 퀴즈를 내야겠다, 미리 마음먹으며 꼼꼼히 살펴보는 중입니다. 그럼 저는 『한자줍기』 독서회 이야기와 한자 퀴즈로 다음 달에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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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저희는 소전북아트갤러리의 북아트전에서 다루는 작품들과 계절별 북 큐레이션 테마전시의 메인 도서를 함께 읽어왔습니다. 『율리시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메밀 꽃 필 무렵』, 『댈러웨이 부인』, 『백년의 고독』 등을 함께 읽었고요. 가장 최근에는 루이스 캐럴의 『◯◯◯ ◯◯◯ ◯◯◯』를 읽었습니다. 어릴 적 애니메이션으로 접했을 법한 이 작품을 성인이 되어서야 읽게 된 것이죠. 주인공 ◯◯◯의 몸이 줄었다 커졌다 하는 이상한 나라 이야기는 깊이 파볼수록 미술, 수학, 과학으로 확장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작품은 소전문화재단 북아트갤러리에서 화려하고 풍성하게 다룰 예정이니, 다가오는 4월 『◯◯◯ ◯◯◯ ◯◯◯』북아트전을 기대해 주세요!
Quiz. 소전서림 팀원들이 읽은 책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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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그 이상의 도서관’
스페인인지 영국인지 헷갈릴 만큼 추적추적 내내 비가 내렸다.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바스크 지역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라고 한다. 독자적인 문화를 가진 바스크 지역의 빌바오. 도시 곳곳에서는 지역 고유의 언어인 ‘에우스카라(Euskara)’가 스페인어와 병기된 것이 눈에 띄었다. 당연하게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향했다. 탄생과 동시에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빌바오 효과’, ‘구겐하임 효과’ 라는 용어마저 파생시켰다. 오전내 시간을 보낸 미술관에는 유럽, 미국의 근 현대미술의 걸작들이 가득했고, 단연 압도적인 감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아름답게 세공된 메탈 조각과 같은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을 나와 거리를 걸을 때, 실제 피부로 느끼는 바스크 지역과는 어쩐지 다른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구겐하임에서의 짙은 감흥이 오히려 바스크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진짜 지역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찾아가게 된 이유였다.
빌바오 시민들을 위한 도시 최대의 복합 문화 공간, 아스쿠나 센트로아 알론디가 빌바오(Azkuna Zentroa Alhóndiga Bilbao). 1905년 와인, 오일, 절임을 위한 대형 창고의 용도로 건축되었으며 이후 60년 동안 빌바오 상업의 역사를 관통해왔다. 1970년 이후 도시 산업의 쇠퇴와 함께 상업적 용도가 다한 이 건물은 1990년대 시작된 빌바오 문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규모 리노베이션 대상이 되었다. 건축가 필립 스탁의 설계 아래 기존 바스크 고전주의 건물 외부를 유지한 채로 내부는 전면 철거한 후, 현대적으로 재창조되어 2010년 다시 문을 열었다. ‘도시 안의 도시’라는 모토 아래 문화와 여가의 공간으로 다시 탄생한 이 건물은 지역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시설인 도서관, 스포츠 센터, 영화관, 레스토랑, 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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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구조로 벽체가 제거되어 거대한 공공 광장인 아트리움을 지나면 인류의 문화, 건축, 역사와 시간을 상징하 는 43개의 기둥이 떠받들고 있는 붉은 벽돌로 된 3개의 동을 마주하게 된다. 필립 스탁이 설계 시 의도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Mens sana in corpore sano)’ 모토에 따라 스포츠 센터와 도서관, 예술 전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정신’을 담당하는 공공 도서관은 왼쪽에 있는 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디어 도서관(Mediateka BBK)으로 불린다. 이 도서관은 도서, 잡지 및 dvd, 영상미디어를 포함하여 60,000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역 거주민 외에 관광객도 자유로이 방문하여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진행된 내부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통하여 ‘읽는 도서관’을 넘어서 ‘공유하는 도서관’에 지향점을 두었다. ‘연결, 창조, 생각(Connect, Create, Think)’, ‘속삭임, 소음, 고요 (Whisper, Noise, Silence)’의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도서를 소장하고 독서를 제공하는 있는 공간이 아닌 자유로운 이용을 통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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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절차 없이 자연스럽게 입장한 도서관에서는 잔잔한 소음이 가득했다. 스터디룸, 세미나룸, 미디어룸 외에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공간들이 느슨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미디어 도서관답게 장서와 함께 영화, 음악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공간 중앙에는 앉은 키 정도의 낮은 높이의 책꽂이들을 배치하여 사각지대 없이 모든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소 삼엄한 분위기를 풍기며 빽빽하게 책이 들어차 있는 일반적인 공공 도서관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한쪽에서는 책을 읽고 다른 한쪽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어떤 사람들은 소파에 기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용객 모두 겹치는 행동이 하나도 없이 각자의 일에 집중하기도,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는데 이 모습은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대학교 열람실과 같았다. 이방인인 나도 언제든 도서관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고 앉아 남는 시간을 보내도 이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아주 관대한 공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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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옆방에서 들려오는 세미나 혹은 영상 소음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에 독서에 집중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홀로 조용히 책 속으로 빠져들어 사색하는 것을 의도한 공간이 아니다. 이 도서관은 책보다는 이용하는 사람의 창조적 사고를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히려 책 속의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적인 프로젝트의 일부분과 같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육체를 단련한 시민들은 도서관에서 지성을 일깨우고, 또 자연스럽게 연결된 예술 프로젝트 공간으로 이동하여 전시를 보고 다양한 워크샵에 참여한다. 존재에 목적을 두고 있는 장식적인 공간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복합문화센터의 이름인 아스쿠나(Azkuna)는 빌바오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시장을 기리며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스쿠나 센트로아는 빌바오의 역사와 문화 가장 가까이에서, 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담고 있기에 이 도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송도현 큐레이터
photo ©AZKUNA ZENTROA
AZKUNA ZENTROA Plaza Arriquibar, 4 48010 - Bilbao (Sp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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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 4.29 LG아트센터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를 연극으로 만나보세요.
2023.3.31 ~ 4.2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소전서림 문학과친구들 1기로 활동했던 박서련 작가의 소설이 동명 창작판소리극으로 재탄생했습니다.
2023.3.27 ~ 4.10 19:30 메가박스 『피가로의 결혼』, 『죄지은 어머니』와 함께 피가로 3부작, 보마르셰 3부작으로 불리는 『세비야의 이발사』를 오페라로 만나보세요.
2023.3.16 ~ 6.11 복합문화 예술공간 유니플렉스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국내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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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전서림에 방문해 보지 못한 많은 분들을 위해 여러분의 방문 후기를 공유해 주세요.
☕리뷰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투바이투 음료 교환권을, 정성스러운 후기로 이달의 베스트 리뷰에 선정된 1인에게는 소전서림 연간 회원권을 쏩니다!! (본인 사용 혹은 친구에게 선물하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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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고 싶은 책을 함께 나누는 독서모임을 해보고 싶었다면, <내가 만든 소전독서회>에 신청해 보세요.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 주시면 독서회장 10명을 선정하여 독서모임의 첫 시작을 후원해 드립니다.
<내.만.소>에 지원하는 용기 있는 모임 회장에게는 연간 회원권을 선물로 드리는데요, 본인의 회원제를 연장하거나 함께 하고 싶은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어요. 모임 장소 지원과 음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은 신청서에서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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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개관 3주년 이벤트로 진행했던 소전백일장! 기억하시나요?
도서관, 흰색, 벽돌, 책, 숲 5가지 키워드 중 3가지를 포함하여,
333자 이내로 에세이, 소설, 시를 창작하는 미션이었지요.
아래는 장원상을 수상한 박수경(1381) 님의 응모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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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백일장 장원상]
밥을 매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지만 책을 매일 보지 않는다고 살 수 없는 건 아니고
흰 눈을 보지 않는다고 살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밥이 될 벼를 볼 수 없듯이
하나로만 끝이 나는 건 없고 필수적인 것으로만 생이 이뤄지지 않듯
오늘 내가 읽은 한 줄이 벽돌 같은 인생에 틈을 만들어준다면 내 옆에 고이 모셔두고 낮이고 밤이고 보듬어야지 읽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배어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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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소전서림⟩ 이번 레터는 어땠나요?
딱 10초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과 후기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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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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